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인 가운데 중남미 각국 정부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페루 일간 안디나 등은 남미 페루에서 최근 몇 주간 1만 마리 이상의 펠리컨이 집단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서부 툼베스주를 비롯한 페루 해안가에 펠리컨 사체가 밀려 들어왔고, 보호구역 내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수거된 펠리컨 사체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H5)이 검출됐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나섰다. 확진된 가금류는 정해진 장소에 지면으로부터 최소 2m 깊이 아래에 파묻으라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지난 주말 에콰도르 안데스산맥에 있는 코토팍시 양계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와 관련 에콰도르 농림부는 공지를 통해 해당 지역 가금류 약 18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3개월 동안 달걀과 육류 이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농림부는 전역에 대한 감시망 가동을 위해 580명의 전문가를 급파해 곳곳에 배치했다.

멕시코 역시 주변국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일부 농가에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앞서 유럽과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미국에서는 역대급 기록인 5054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이 영향으로 계란과 칠면조 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