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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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10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부상했지만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으로 발목이 잡혔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미 노동부는 미국 지난달 실업률이 3.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여전히 역대 최저치(3.5%)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6만3000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인 20만 명과 차이가 컸다. 다만 전월보다는 소폭 줄었다.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기존 26만1000명에서 28만4000명으로 수정됐다.

오는 13~14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힘을 얻었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로 전월(8.2%)보다 낮았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며 “시점은 이르면 12월 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아직 냉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고강도 금리 인상을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1~2% 하락세를 그렸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부 일자리 부문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며 “많은 경제학자가 Fed의 긴축 정책으로 내년 미국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