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본 신칸센 고속열차 구매 교섭 중
대만이 일본 신칸센의 차세대 고속열차 구매를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황마오슝 TECO(東元) 그룹 회장은 전날 타이베이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일본의 대만 창구인 일본대만교류협회 50주년 행사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대만과 일본이 단교라는 시련 속에서도 무역 규모는 성장세를 보여 연간 약 1천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한다면서 대만의 고속철도(THSR)가 향후 1∼2년 내로 일본의 차세대 열차를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현재 양측 대표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고속철도 측은 일본 측이 신칸센 신형 차량 'N700S' 판매 금액을 12량 기준으로 50억 대만달러(약 2천128억 원)를 요구해 가격 조율이 쉽지 않아 2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한 일본과 대만의 협력 강화를 지향하는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후루야 게이지 회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신칸센 열차의 대만 판매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후루야 의원은 "대만 고속철은 양국 간의 견고한 우정의 구체적인 상징"이라고 말했다.

대만 고속철도는 민영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파산 우려가 제기돼 2015년 정부가 기존 주주의 60% 감자를 단행하고 공기업 자금을 이용해 300억 대만달러를 출자하면서 실질적으로 국유기업이 됐다.

대만 교통부가 지분율 43%의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대만 고속철의 운행과 신호 체계는 일본 시스템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