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EU상공회의소 "중국, 집단면역 준비에 1년 이상 허비"
"중국 '제로 코로나' 폐지해도 경제 회복까지는 험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의 점진적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험로가 펼쳐져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에서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은 여전히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겨울철에 더 전염될 수 있고 (방역 정책에 대한) 내러티브를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감염의 급증과 혼란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수 반등이 이끄는 실물경제의 회복은 코로나19 감염이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로 코로나가 끝나면 감염 사례는 수만 건으로 다시 늘어날 것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일상 회복은 수백만 건의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런 후에야 우리는 팬데믹을 완전히 제거하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며 그 후 명백한 경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에 대한 대중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며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부랴부랴 '방역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방역 완화 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감염자 급증의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도 SCMP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집단 면역의 기반을 준비하는 데 최소 1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EU 상의는 "집단 면역이 달성되기 전에 방역 규제가 없어지면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질병이 크게 폭증할 위험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는 보건 체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길 것이고, 심지어 우리가 올해 상반기 내내 목도한 것처럼 공급망을 압박할 더 엄격한 바이러스 통제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 상의는 "그 경우 기업 활동에 대한 영향과 중국 경제에 가해질 피해는 해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이('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정부가 시장에 귀를 기울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 캠페인이 전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지난달 29일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겠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5%, 노무라증권은 4%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하이 봉쇄 등을 거치면서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에 그쳐 연간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