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비용 항공사 플라이비(Flybe)가 도산 위기에 몰리며 운항을 중단했다. 플라이비는 2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법정관리인이 임명됐고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용 예정 승객은 2천500명에 달하고 총 약 7만5천명이 영향을 받는다. 직원 321명 중 277명이 해고됐다. 이날 오전 7시 25분에 벨파스트에서 히스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던 승객은 오전 3시에 운항 취소와 법정관리 통보 이메일을 받았다. 플라이비는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 본사가 있으며 영국 중소도시와 유럽연합(EU) 등 17개 공항을 취항한다. 플라이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면서 재정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같은 해 10월 미국계 헤지펀드 관련 회사에 매각됐다. 지난해 4월 규모를 축소해 영업을 재개했지만, 재정난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핀란드 헬싱키 법원이 현지 유력 일간지 '헬싱인 사노마트' 소속 기자 2명의 국가 기밀 누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국가 기밀을 누설한 행위는 반역죄에 해당해 최고 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지만, 법원은 두 기자 중 책임이 크다고 판단한 1명에게만 개인 소득에 근거해 벌금형을 내렸다. 이들은 2017년 12월 신문에 핀란드 위배스퀼래에 있는 군사정보통신센터의 조직 구성과 역량 등에 관한 심층 기사를 게재해 안보 기밀로 분류된 군사정보 작전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 신문을 소유한 사노마 미디어그룹은 당시 핀란드가 정보기관에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시민 기본권이 제한될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기사에서 기밀 정보를 상세히 다루는 것은 당국의 권력 남용이나 다른 불법행위 등을 공개할 경우에만 공익에 근거해 허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해당 기사가 그리 중대한 정보를 다루지는 않았다고 봤다. 헬싱인 사노마트의 안테로 무카 편집장은 "판결에 실망했다"며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반발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파볼 살라이 유럽연합(EU) 사무국장도 "세계 언론자유지수 상위권 국가인 핀란드에서 국가 안보 이슈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자들을 기소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언론 자유에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작년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5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콘텐츠진흥원, 웹툰·웹소설 기업 등 현지 업체와 일대일 매칭 2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는다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자살, 동성애, 기지촌 여성 등 다양한 소재의 한국 웹툰과 웹소설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각국 만화 산업 관계자가 대거 모이는 앙굴렘 만화축제 기간에 맞춰 저작권 마켓 안에 한국관을 만들고 국내 6개 팀이 현지 바이어들을 일대일로 만날 자리를 마련했다. 1인 출판사인 남승현(29) NS코믹스 대표는 두 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던 자전적 경험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당사자 또는 유가족의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자살클럽'을 들고 상담회를 찾았다. 수출상담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만난 남 대표는 "자살과 같은 어두운 콘텐츠를 기피하는 한국 기업과 달리 프랑스 업체들은 관심이 많아서 다양성을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웹소설 59편의 유럽 진출을 위해 앙굴렘을 찾은 음향 제작사 사운드얼라이언스의 김채원 기획실장은 기존 작품을 유럽 감성에 맞춰 각색하거나, 웹툰으로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갈구하는 시장이 넓어졌다며,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에서 BL(보이즈 러브·동성애) 소재 웹소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웹툰 작가 영춘(34)은 미군 위안부를 주제로 기지촌 여성 평화박물관 인스타그램에 연재했던 만화 '명자'를, 삐약삐약북스는 부산, 군산 등 한국의 비(非) 수도권 도시를 조명한 '지역의 사생활 99'를 선보였다. 이밖에 한국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는 투유드림, 웹툰 플랫폼 만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