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지방선거 패배 관련 전면 개각 검토"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패배와 관련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잉원 총통 계파의 참모가 쑤전창 행정원장이 사퇴하고 천젠런 전 부총통이 행정원장에 취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이 총통이 선거 참패 후 쑤 행정원장의 사퇴를 반려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차이 총통의 계파 내부에서도 의견이 서로 엇갈려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민진당 내에서 천 전 부총통에게 행정원장을 맡기자는 논의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상황으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진당 내부에서 쑤 행정원장의 유임과 관련해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내년 1월 부분 개각이 1월 입법원(국회) 휴회에 들어간 이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민진당 추즈웨이 입법위원은 "민주정치는 바로 책임정치"라며 내각 개편은 절대 필요하고 개각의 폭은 민의에 대한 답변과 정비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입바른 소리로 민진당 지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왕스젠 타이베이 시의원은 쑤 행정원장이 책임 정치에 근거해 먼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쑤 행정원장은 전날 한 행사에서 "팀을 인솔해 국가의 업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계속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지난달 26일 21개 현·시 단체장을 선출한 지방선거에서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편 민진당은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차이잉원 당 주석을 대신할 대리주석에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결정했다.

천 대리 주석은 "철저한 검토가 없다면 다음 선거도 없다"면서 "겸허하게 민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