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후드 쓰고 윈저성 침입…반역죄 유죄 40여년 만 영국에서 석궁을 들고 윈저성에 침입해 "여왕을 죽이러 왔다"고 외친 남성이 반역죄 유죄를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성탄절 아침에 석궁을 들고 윈저성 마당에 들어간 남성이 이날 런던 법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자스완트 싱 차일(21)은 반역죄, 살해 위협,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형은 3월 31일에 선고된다. 당시 여왕은 코로나19로 인해 윈저성에 머물고 있었으며, 낮에는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국왕 부부 등과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차일은 나일론 끈 사다리로 윈저성에 들어갔으며, 경찰이 발견했을 때 후드와 복면을 쓰고 자경단 영화에 나올 듯한 차림이었다. 석궁은 화살이 장전되고 안전장치가 풀린 상태였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꺼내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차일은 "여왕을 살해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무기를 내리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는 지시에 응하면서 또 같은 말을 외쳤다. 윈저성에 들어가기 몇 분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도 "여왕을 암살하려고 한다"라며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은 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암리차르의 잘리안왈라 바그 정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수백명 사망한 사건이다. 그는 또 이 영상에서 스타워즈 영화를 따라 하며 "내 이름은 다스 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일은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며 법원에는 화상으로 출석했다. 영국에서 반역죄 유죄는 1981년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군기분열식 중 여왕이 말을 타고 버킹엄궁 앞길을 지나갈 때 여왕을 향해 빈총을 쏜 남성이 반역죄
이달 9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여부 논의 세계보건기구(WHO)는 M두창(옛 명칭 원숭이두창) 신규 감염 사례가 지난달 716건 추가됐으며 사망자도 9명 늘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WHO가 이날 발간한 M두창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 사이에 세계 110개 국가에서 총 716건의 M두창 신규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사망자 9명이 새로 보고됐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미주 지역에서 나왔다. 미국 5명과 페루 3명, 브라질 1명 등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M두창은 작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 사례는 8만5천449건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89건이다. M두창은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질병 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이런 특수성 등을 고려해 WHO는 지난해 7월 M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방역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현재 PHEIC가 내려진 질병은 코로나19와 M두창, 소아마비 등 3가지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백신 보급과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포함한 각국의 방역 노력 등으로 신규 발병 사례가 줄고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지난달 사망자가 9명이나 새로 확인되면서 PHEIC를 해제할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WHO는 이달 9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를 열어 M두창의 PHEIC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방역 지출 늘고 국유토지 판매 감소·세금 환급 영향 작년 중국의 재정 적자가 1천600조원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재정 적자는 8조9천600억 위안(약 1천635조 원)으로, 적자 폭이 역대 최고였다. 재정 수입은 28조1천600억 위안(약 5천139조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한 반면 재정 지출은 37조1천200억 위안(약 6천774조8천억 원)에 달해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재정 수입(공공예산 수입과 정부 기금 예산 수입) 가운데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공공예산 수입은 2013년부터 한 자릿수로 줄어든 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했고, 작년에는 전년보다 0.6% 소폭 증가했다. 특히 공공예산 수입 중 조세 수입은 작년 16조6천600억 위안(약 3천41조 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어 1969년 이래 가장 낮았다. 중앙과 지방 정부 기금 예산 수입은 7조7천900억 위안(약 1천421조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지방정부 기금 수입에 속하는 국유토지 판매 수입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6조6천900억 위안에 그쳐 전년보다 23.3% 줄었다. 지출 가운데 위생건강 부문이 2조2천542억 위안에 달해 전년보다 17.8% 급증했고, 사회보장 및 취업 지원 지출도 3조6천603억 위안으로 8.1% 늘었다. 중국이 작년 12월 발행한 7천5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는 이런 재정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경기 부양을 위해 발행한 1조 위안 가운데 만기 도래한 국채 상환을 위해 신규 발행에 나섰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인민대는 작년 12월 발표한 지방재정 발전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재정 수입은 부진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