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9%(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30일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6% 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2.9%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년간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 연율이 기준이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나눠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2.6%였다.

수치가 높아진 것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속보치 보다 0.3%포인트 늘어난 1.7%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GDP가 역성장하며 경기 침체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할 경우 기술적 의미의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4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상승폭은 1~4%로 다양하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내년 들어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지만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Fed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전례 없는 노동시장 강세로 인해 침체 기간이 짧고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