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북미산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29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히잡 착용을 고수한 학생과 말다툼한 뒤 온라인을 통해 살해 협박에 시달리다 끝내 학교를 떠났다. 이에 대해 프랑스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의 압박에 공화국의 정교분리 원칙이 굴복한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에 있는 모리스 라벨 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2월 말 히잡을 쓰고 등교한 한 여학생과 언쟁을 벌였다. 프랑스는 2004년 공립 학교 내 종교적 표식이나 복장 착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학생은 당시 교장이 자기를 심하게 밀치고 팔을 세게 때렸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교장과 교육 당국은 학생의 편향된 주장이라며 반박했지만 온라인상에선 교장에 대한 살해 협박이 이어졌다.결국 교장은 이달 22일 교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와 학교의 안전을 우려해 오늘 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리 교육청은 교장의 정년이 몇 달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그의 조기 퇴직을 승인했다.교장 살해 협박의 주동자는 26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이 남성을 체포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에 고등학교 교사 도미니크 베르나르가 피살됐다. 2020년 10월에도 표현의 자유 수업 중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일면식도 없는 10대 청년에게 참수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교사 5명 가운데 거의 1명꼴로 학생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28일(현지시간)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올해 2∼3월 잉글랜드 지역 교사 약 9천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은 실태가 확인됐다. 또 중등교사의 15% 정도는 학생에게 성희롱당한 적이 있다고도 답했다.지난해 9월 시작된 이번 학년도 동안 학부모나 보호자에게 온라인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교사도 5명 중 1명 비율이었고,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률도 비슷한 수준이었다.조사 대상 교사의 5명 중 2명은 교사의 개입이 필요한 폭력적인 행위를 주 1회씩은 목격한다고 답했다.35년간 초등교사로 일한 로렌 미아는 "지난 몇 년간 학생의 행동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면서 유치원 나이대까지도 침을 뱉거나 욕설, 공격적인 행위를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학교 컴퓨터과학 교사 잭 코플리는 한번은 학생들이 교실 벽에 걸린 물건이 떨어질 정도로 심하게 주먹다짐해서 뜯어말려야 했고, 한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쫓았더니 크리켓 방망이를 들고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전국교장교사노조(NASUWT)의 패트릭 로치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교내 폭력을 보고하는 교사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교사들이 전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학생까지 도맡아야 한다"며 교육 당국의 부족한 지원에 대해 비판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