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53% "이번달 코로나 감염 직원 발생"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활동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절반 이상에서 이번 달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현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정보제공업체 '차이나 베이지북'이 17∼27일 2천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53%가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조사 당시의 24%와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봉쇄와 직원 탈출, 시위 등 혼란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 등 자동차업계도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과 부품 부족을 이유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산시(陝西)성 등 주요 석탄 산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탄 생산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자체를 차단하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봉쇄식 관리가 진행된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 단축 등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방역 완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감염자 증가에 따라 다시 통제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에는 각지에서 강력한 통제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이번 달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면서, 국내외 주문 감소에 따라 생산이 뚜렷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계절적으로 통상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는 시기가 아닌 만큼 겨울 동안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는 기업들의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을 기록, 10월(49.2)보다 경기 위축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