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군함이 해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잦은 부품 고장으로 수리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미군의 준비태세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 군함의 보수 지연 시간이 2011년 평균 5일에서 2021년 19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해군 군함 151척을 조사한 결과다. 같은 기간 유지 및 보수에 들어간 비용은 12억달러가량 증가했다.GAO는 "군함 유지 문제로 인해 해군이 전력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중대한 대비태세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GAO는 또 "정상적인 공급망에서 부품을 찾을 수 없을 경우 다른 군함에서 부품을 끌어쓰기 때문에 제 살을 깎아먹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특히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군이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잠재적인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상에서 군함이 떠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문제적인 신호"라고 했다.미 해군은 군사 역량 훼손은 없다고 반박했다. 미 해군 측은 "군함이 해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반드시 나쁜 의미가 아니고 군함이 군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호주 주택가격 9개월 연속 하락…시드니, 1년 만에 13.8% 내려 호주에서 집값 하락과 대출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내 80만 가구의 주택담보대출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변경돼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의 매리언 콜러 경제 분석 국장은 이날 호주 국회 생활비 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약 3천500억 호주달러(약 304조5천억 원) 규모의 대출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러 국장은 이 대출들은 대부분 저금리 시절에 받은 것들이며 가구 수로는 대략 80만 가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대출들은 연내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될 것이며 이때부터 대출 당시보다 약 3%포인트 이상 올라간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가격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 인상 전 50만 호주달러(약 4억3천만 원)를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의 월 이자 부담액은 대출 당시보다 평균 910호주달러(약 79만 원) 늘었다. 이처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3.1%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RBA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12월 호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8% 오르는 등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콜러 국장은 "고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고물가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우돈타니FC 대표, 축구단 통해 한국 취업 가능하다고 해" 태국 프로축구단 대표가 한국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태국인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 1일 일간 타이랏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프로축구단 우돈타니FC의 아리싸라 차문(41) 대표는 태국인 60여 명에게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우돈타니 FC는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인 타이리그2 소속 구단이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마담 위'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아리싸라 대표의 말을 믿고 1인당 2만 밧(75만 원)을 송금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환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에 축구단 명의의 초청장으로 입국할 수 있으며, 불법취업이 아닌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 일하게 된다고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했다가 불허돼 입국하지 못하는 등 결과적으로 한국행이 이뤄지지 않자 환불을 요구하며 아리싸라 대표를 신고했다. 아리싸라 대표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취업 알선이 아니라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비자 발급을 진행해 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신고한 사람들은 비자 승인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며 "해외 취업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입국 후 무엇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다. 당국은 아리싸라 대표와 우돈타니 축구단에 인력모집·송출 허가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용법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일하려는 태국인은 많지만, 취업의 문은 좁다. 이 때문에 취업 사기 피해 등 불법 취업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