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소비자 물가가 3개월 연속 10%대를 유지했으나 전달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독일 통계청은 29일(현지시간)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10.4%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낮아졌다. 독일의 물가는 지난 9월 처음 10.0%를 기록, 10%대로 올라선 뒤 10월 1951년 12월 이후 71년만에 최고치인 10.4%를 기록했으나 11월 상승폭을 줄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1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8.4% 올라 전달(43.0%)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가가 지난 여름에 비해 뚜렷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식료품 가격은 전년대비 21% 올랐다.

독일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유럽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보다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ECB는 지난 7월 빅스텝을 단행,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한 이후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