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경찰 대거 동원해 후속시위 차단…전화로 참가자 추궁 사태 시발점 된 우루무치엔 일회성 보조금 등 저소득층 지원책
중국이 지난 주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른바 '백지 시위'에 강온 양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봉쇄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며 흰 종이를 펴든 채 항의하는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력을 대거 동원했으며 경찰이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압박했다.
동시에 사태의 출발점인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는 저소득층 지원책을 제시하며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 경찰력 동원해 원천봉쇄…"경찰이 참가자에게 전화로 추궁" 증언 잇따라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는 월요일인 28일 지난 주말 시위가 벌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후속 시위를 막기 위한 경찰력 투입이 이뤄졌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뒀던 지난달 13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렸던 베이징 쓰퉁차오(四通橋)와, 27일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 도심 량마차오루(亮馬橋路) 일대에는 28일 밤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됐다.
상하이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우루무치중루 거리를 중심으로 차단 시설이 설치되는 등 경찰이 고강도 단속을 벌였다.
시위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는 조명을 꺼서 조직적 행동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경위를 추궁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후속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압박이나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다.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학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의 고향행을 독려하는 대학교도 나왔다.
베이징임업대학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원하는 학생들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발표했고, 기말 고사와 남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차역까지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버스를 대절한 다른 학교도 있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시위는 28일 일단 잦아들었다.
온라인을 통한 시위 제안들이 다수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평화시위를 보장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29일 "어떤 권리나 자유든 법률의 틀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태 시발점 된 신장 우루무치에 저소득층 지원금 중국 당국은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시위 확산의 도화선이 된 지난 24일 아파트 화재(10명 사망·9명 부상)가 발생한 우루무치에서는 시 정부가 29일 저소득층에 대한 300위안(약 5만6천 원)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공공분야 일자리 제공도 공언했다.
그리고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단단한 재질의 펜스 등을 활용해 소방 통로와 아파트 동별 출입구 및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루무치 화재와 관련,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또 중국인들에게 장기 봉쇄와 더불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피로를 누적시킨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유연하게 하는 방안도 일부 지역에서 공표됐다.
광둥성 광저우의 일부 구들은 28일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 재택근무자, 주로 집에 체류하는 노약자 등은 외출 수요가 없으면 전수 PCR 검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지했고 충칭에서는 최근 5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전수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무원 주관으로 29일 열린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궈옌훙 응급의료사(司·한국의 국에 해당) 사장은 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등의 PCR 검사 업체 위법 행위를 단호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1국장도 "네티즌과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당국이 이번 시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권단체 보고서…집권 후 6년간 평균 130건씩 집행경범죄에 '재량선고'…"미성년·외노자·반체제인사 인권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집행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득세 뒤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 인권단체 사형집행취소(Reprieve), 유럽사우디인권기구(ESOHR)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학살과 거짓말: 무함마드 빈살만의 사형 왕국'을 통해 이 같은 추세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절대군주제 국가인 사우디의 사형 집행은 2015년부터 치솟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의 2015∼2022년(2020∼2021년 제외) 연평균 사형집행은 129.5건으로 2010∼2014년 70.8건과 비교할 때 82% 높았다. 사우디는 2020년, 2021년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당시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왕실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지목돼 미국과 관계가 급경색된 시기였다. 사우디의 사형집행 급증 추세는 국제사회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도 누그러질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 한 해에 이뤄진 사형집행은 확인된 수치만 147건이며 작년 3월 12일에는 하루에 81명이 처형된 적도 있었다. 보고서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집권기는 사우디 최근 역사에서 전례 없는 유혈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2015년 1월 즉위하자 고령의 부친을 도와 사우디를 사실상 실제로 통치하는 권력자가 됐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광범위한 범죄에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법관이 범죄와 형량을 결정할 권한을 지닌다. 보고서는 성문화되지 않은 범죄 혐의에 대한 법관의 재량권을 사형집행 급증의 배경으로 주목했다. 사형집행의 증가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
60대 남성, 소셜미디어에 '거짓 부고'…지인·가족 질타에 "죄송" 한 브라질 60대 남성이 자기 죽음을 거짓으로 꾸며 가짜 장례식을 열었다가 지인과 가족의 질타에 고개를 숙였다. 31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바우타자르 레무스(60)라는 이름의 브라질 남성은 지난달 중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상파울루 한 병원 입구 사진과 함께 마치 자신이 입원한 것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7일 그는 병세 악화로 '가족 및 지인과의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레무스 주변 인물들은 큰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게시물에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냐"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취지의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몇 시간 후 레무스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는 '1월 18일 오후 7시 30분, 쿠리치바 예배당에서 그를 추모한다'는 내용의 알림 메시지도 공개됐다. 추모식 당일 그러나 예배당에 모인 이들은 황망함 대신 황당함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느닷없이 레무스 육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더니 실제 그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일뿐만 아니라 장례식에 실제 누가 올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불쾌감과 함께 레무스를 성토하는 분위기라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역겨운 농담'이라거나 '그를 보면 가장 먼저 뺨을 세게 때릴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무스의 조카는 "나는 상파울루 병원을 뒤져 삼촌이 숨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먼저 확인했다"며 "극도의 악취미라는 점에서 가족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비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죽음을 가지고 노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
미국 최대 '석유재벌'인 엑손모빌이 지난해 약 69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은 지난해 순익이 557억 달러(약 68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금껏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엑손모빌보다 순익이 많은 미국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다.WSJ은 엑손모빌의 지난해 수익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수요 급감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2020년 엑손모빌은 220억 달러(약 27조1000억 원)의 순손실을 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55% 가까이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개 우량기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다우지수에서 한 세기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침체기에도 화석연료에 꾸준하게 투자한 것이 기록적인 수익을 이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이 투자를 피할 때 우리는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미국 증시에선 엑손모빌 외에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엑손모빌의 주가는 80%가량 급등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9% 하락했지만, 에너지 분야는 37% 상승했다.이와 관련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