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인구 2.7억명 중
3차 백신 접종 안한 사람 31%
의료체계 취약한 것도 영향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의 저조한 백신 접종률 탓에 고강도 방역 규제를 쉽사리 풀기 어렵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책과 관련한 비판을 실었다.
우선 백신 접종률, 중환자실 가동률 등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채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 최근 시도가 확산세를 자극하고 정책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FT는 “중국은 2년 전 서방보다 우월한 코로나19 대응을 자랑했지만 최근 기록적인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 의료 체계의 취약성 등을 고려할 때 ‘위드 코로나’로 가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국가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60세 이상 인구 2억6700만 명 가운데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중국인은 31.5%에 달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중국인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며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의 신란 앤디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산당의 엄청난 통제력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게 백신 접종을 명령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규제를 풀면 이들 가운데 사망자가 쏟아질 수 있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는 중국의 백신인 시노백, 시노팜 등은 전통적 백신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것으로 미국에서 개발한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블룸버그는 mRNA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봉쇄를 풀면 환자 3억6300만 명, 사망자 62만 명이 생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모든 사람, 특히 노인들의 예방 접종을 확실히 하는 것만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며 “봉쇄 중심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패드 중국 생산라인을 인도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실적 악화로 이어지자 탈(脫) 중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외교 분쟁과 인도 내 전문 생산인력 확보 등이 생산라인 이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생산 비중 늘어날 듯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인도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애플의 아이패드 생산품 중 일부를 인도로 가져오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그러면서 인도에서 아이패드를 언제부터 생산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인도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한 애플의 탈 중국 노력과 관련이 있다. WSJ은 지난 3일 애플이 중국에서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다른 나라로 생산을 옮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애플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지만 시장에선 인도로 생산라인 이전이 상당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 14를 인도에서도 생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또 지난 수년간 인도에서 구형 아이폰을 제조해 왔다.애플이 생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봉쇄 정책 때문에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파업과 폐쇄를 반복하면서 연말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의 기술 분야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는 진 먼스터는 "아이폰의 10%가 인도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5년 안에 35%가 인도에서 제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숙련 인재 확보 난관다만, 소식통들은 애플이 인도에서 숙련된 기술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와 같은 복잡한 기기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인도에서 이런 역량을 지닌 기술자들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또 인도와 중국이 최근 수년간 영토 분쟁을 벌이며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 국경에서 군사력이 증강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애플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11월 매출이 두 자릿수대로 감소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6일 보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가장 큰 아이폰 생산업체다.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14시리즈의 85% 이상을 생산했다.폭스콘의 지난달 매출은 5511억 대만 달러(약 23조3000억 원)로 전월 대비 29.04%, 작년 동월 대비 11.36% 줄었다. 중국 정저우 공장의 파행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분석된다.폭스콘 정저우 공장 근로자들은 지난 10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봉쇄정책이 이어지자 집단 탈출을 시도해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인력 유출로 지금까지 수만 명이 퇴사했다.폭스콘 정저우 공장 측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퇴사자의 복귀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이르면 4주 안에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83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7만7604명 늘어 누적 2740만8854명이 됐다.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14일 9만3949명 이후 가장 많이 나왔다. 1주 전인 11월 29일 7만1476명보다 6128명, 2주 전인 11월22일 7만2860명보다 4744명 각각 증가했다.국내 발생 확진자는 7만7520명, 해외유입 사례는 84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41명은 공항·항만 등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다.지역별로 보면 서울 1만6372명, 경기 2만2132명, 인천 4517명 등 수도권에서 4만3021명이 발생했다.코로나19 사망자는 24명 늘어 3만793명이 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20명(83.3%)이며 50대 2명, 40대 1명, 9세 이하 어린이 1명도 각각 사망했다.위중증 환자 수는 443명으로 전날보다 15명 줄었다. 이 중 고령층이 390명을 차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9일 이후 18일째 4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입원 환자 수는 195명이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중국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는 가운데 베이징시가 6일부터 식당 내 식사도 허용했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이런 내용의 유전자증폭(PCR)검사 정책 개정판을 이날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식당과 PC방, 술집, 노래방, 목욕탕, 헬스클럽 등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한다. 베이징은 지난달 19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고 배달만 허용해 왔다. 양로원, 유치원, 각급 학교, 병원에 출입할 때도 48시간 음성 결과가 필요하다. 베이징이 식당 등 출입에 48시간 음성 결과를 요구한 것은 다른 주요 도시들이 최근 내놓은 조치에 비해선 다소 엄격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최근까지 배달도 금지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완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쇼핑몰과 상업용 빌딩, 공항, 각종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는 음성 결과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베이징은 또 대규모 모임 등은 당국이 추가로 PCR검사 결과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산시(山西)성도 이날부터 대중교통 이용시와 공공장소 출입시에 PCR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