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반대에도 선거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직시간) 대규모 군중행사에 참석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의 독립기념탑(천사탑)에서부터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12만 5천명 수용 규모)까지 약 4㎞ 구간을 지지자들과 함께 걸었다.
일반적인 성인 걸음으로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5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때 경호 라인이 무너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 내무장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 등도 이 자리에 동행했다.
이날 행사는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의 선거제도 개편 반대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조직됐다.
현재 멕시코 하원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제안에 따라 발의된 선거제도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비례대표제를 폐지해 의원 수를 대폭 줄이는 게 핵심이다.
개정안대로라면 상원은 128석에서 96석으로, 하원은 500석에서 300석으로 각각 줄어든다.
또 정당의 공적자금 조달 규모 삭감, 하원에서의 결정이 아닌 국민투표로 선거재판소 판사 등 선출, 전자투표제 도입 등도 담았다.
그러나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최근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50여곳에서 반대 시위를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행진 후 소칼로 광장에서 집권 4년 주요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국가 경제가 3.5% 성장했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은 그는 "풍족함은 투과성이 있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린다는 말(낙수효과)이 있지만, (저는) 국가의 지원이 빈곤층에 직접적으로 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복지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임기 중 연방정부 차량구매 지출 비용 '제로', 이전 정부 대비 대통령실 예산 집행 1/6 수준으로 감소, 최저임금 인상, 모성 보호와 학생 지원 강화 등도 대표적인 '잘한 일'로 꼽았다.
에르메스, 미국 NFT 예술가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리 예술 작품 등 각종 수집품과 결합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를 예술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미국 예술가 메이슨 로실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인 에르메스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로실드가 에르메스의 상징과도 같은 버킨백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배심원단의 평결에 따라 13만3천 달러(약 1억6천700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로실드는 지난 2021년 버킨백의 이미지를 사용한 '메타버킨'이라는 NFT시리즈를 발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가방 내부에서 태아가 자라고 있거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과 결합하는 식으로 버킨백의 이미지를 조금씩 바꾼 NFT를 100개 창작했다. '베이비버킨'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은 NFT 경매에서 2만3천500달러(약 2천96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재판의 쟁점은 로실드가 만든 NFT가 다른 예술작품처럼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로실드는 자신의 NFT가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르메스는 로실드의 NFT가 비싸게 팔린 이유는 '버킨'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버킨이라는 상표명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9명의 배심원단은 로실드의 NFT는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로실드의 NFT는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상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패소 후 로실드 측은 배심원단이 평결에 불만을 표시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투기 지원 요구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수낵 총리는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 도싯의 우크라이나 군 훈련 장소를 둘러본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선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전투기 제공은 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자유를 위한 날개를 달라"고 전투기 지원을 압박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 직후엔 "수낵 총리가 벤 월리스 국방장관에게 어떤 군용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면서도 이는 장기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낵 총리는 영국의 타이푼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3년이 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일단 이번에 첫 단계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또, 타이푼 전투기 제작에는 여러 국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고, 동맹국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면 전 세계에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정찰풍선, 더할 얘기 있을 것…美만 정찰프로그램 대상 아냐"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우크라에 대한 지원 유지·강화 중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의 책임 문제와 관련,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것과 관련해 그것은 중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찰풍선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레벨의 개인이 책임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팩트는 중국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이 무책임한 행동에 관여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중국은 5개 대륙 영토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켰으며 이 사안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 본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 등을 통해 다른 나라와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공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나라들이 이 광범위한 프로그램의 유일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정찰풍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일 내에 더 얘기할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풍선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거의 매시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 정찰풍선이 유럽 국가에서 비행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상공에서의 중국 정찰풍선은 수년간 다른 감시 및 정보 플랫폼을 포함해서 새 군사 능력에 투자해온 (중국의) 행동 패턴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에서 중국의 정보활동이 증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