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제기한 자포리자원전 철수설에 "아무 징후 없다" 일축
러 "교황 중재 제안 환영하지만 우크라가 거부"
러시아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중재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을 환영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탓에 대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바티칸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이 전했다.

지난 18일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바티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고 종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중재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중재 성사 여부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의 거부 입장 탓에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포리자 원전 철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어떤 징후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간 러시아군이 원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징후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