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한 것은 이들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가 여러 민생 이슈에 묻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27일 "민진당의 참패는 대만 유권자들의 집권당에 대한 견제 심리뿐만 아니라 집권당이 내세운 '반중 안보 카드'의 실패 탓"이라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민진당을 등진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방역, 동남아시아 취업 사기와 납치 사건에 대한 미흡한 대응, 8월 중국의 군사훈련 도중 미사일이 대만 영토를 가로지른 사실에 대한 은폐 등 다방면에서 다수의 중년 유권자가 분노했고 심지어 전통적으로 민진당 지지층인 젊은 층도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최근 몇 년 동안 '혐오'가 가장 크게 대두된 선거이며 유권자들이 분노를 표출한 배출구가 됐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는 차이 총통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읽을 기회였다.
명보는 "차이 총통은 직접 출마자들을 선발하면서 그들에 투표하는 것이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며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 실패로 향후 2년간 레임덕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전 막판 타오위안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전 세계가 중국의 군사훈련과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에 진행되는 이번 대만 선거를 보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 결심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진당은 21개 현·시 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타이난시와 가오슝시 등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은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직할시 6곳 중 4곳에서 승리하는 등 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명보는 타오위안 시장 후보의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차이 총통이 그를 계속 지지한 것이 지지자들을 실망하게 했고, 지지율이 부진하자 "중국에 저항하는 것이 대만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낡은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으나 민생 문제와 출마자들의 역량에 집중한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민진당 주요 지지층인 고학력 젊은 층이 모여 사는 타오위안과 신주에서도 민진당이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중국문화대 국가발전·중국대륙연구소 자오젠민 소장은 명보에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에 정말로 실망했다"며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차이잉원이 2019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내세워 중국의 위협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반중 전략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자오춘산 명예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대만 해협 이슈에 대한 우려를 압도했다"며 "젊은 층은 이제 '중국에 대한 저항이 대만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 훈련과 차이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대만이 전쟁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향후 민진당의 정치적 방향은 중국의 행동과 필연적으로 연계될 것이며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국제전략연구회 왕쿵이 회장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를 벌주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권자가 민진당의 일부 정책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유권자들은 특히 차이 정부가 초반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차이 정부가 내세운 소위 중국 위협 카드에도 설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 동해대 창춘하오 교수는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 2024년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다만 대만 총통 선거를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차이 총통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2개 시장·현장 중 민진당 후보 6명만 당선되는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났으나 2020년 총통 재선에 승리하며 화려하게 당 주석직에 복귀한 바 있다.
명보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2024년 총통 선거 결과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이며 그러한 판단은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서도 발견됐나 질문엔 "그런 대화는 동맹과 비공개로 할 것"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파악한 정보를 동맹 및 협력국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는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를 접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가 이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영했으며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정찰풍선을 보낸 사실을 해당 국가가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가 우리가 파악한 중국 정찰풍선의 맥락(context)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나 북한에서도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대화는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행동계획' 마지막 장관급회의…WHO "감염 다시 증가" 경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래의 또 다른 전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각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행동계획' 장관급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노력 덕에 최악의 대유행이 끝났다고 조심스레 낙관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행동계획에 대해 "파트너를 결집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절실한 정치적 모멘텀을 형성하는 데 역할을 했고, 위기 시 국제적 조직의 작업이 얼마나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보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처할 수단에 대한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계속 보장해야 한다"며 한국은 대유행에 대한 국제적 공조 체계인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를 약속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및 국가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보건 시스템이 대유행 위험을 제한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이고 조정된 조치를 촉진해야 한다며 "미래 이니셔티브가 더욱 조율되고 포괄적이며 책임감을 가지도록 협력해야 한다. 한국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는 단순한 보건 위기가 아닌 안보, 경제,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지만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다음 대유행에 더 잘 대비하는
찰스3세·수낵 만나고 의회 연설…조종사 헬멧 선물하며 "전투기 달라"영국 "장기적인 전투기 지원 가능성 살펴볼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고 없이 영국을 방문한 뒤 파리로 건너가 독일·프랑스 정상을 만난다. 전쟁 후 유럽행은 처음이고, 해외에 나온 것은 작년 말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을 했다. 이날 아침에야 공개된 깜짝 일정이었다. 수낵 총리는 이날 공항까지 직접 나가 영접하며 크게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며 의원들에게 "자유가 이기고 러시아가 질 것"이라며 "참호에 있는 우리 군인들을 대신해 영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후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는 임무를 줬지만, 분명한 건 이건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찰스 3세 국왕을 만났다. 이후 파리로 이동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다고 AFP, dpa 통신이 보도했다. 9일에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 연설을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 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는 한편, 장거리 무기 등 군사 장비 지원 속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