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최대 155㎜ 폭우"…사망자 및 실종자 집계 혼선
伊 이스키아섬 덮친 폭우 산사태로 1명 사망·12명 실종(종합)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의 이스키아섬에서 26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이스키아섬 북부 카사미촐라에서 산사태가 주택가를 덮쳐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지형상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구조 및 수색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망자 및 실종자 집계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사고 발생 초기에 사망자 8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은 이후 실종자 10∼12명 가운데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엇갈린 발표를 내놨다.

긴급 구조대는 이날 오후에서야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에서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스키아섬에는 밤사이 6시간 동안 120∼15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오전 4∼5시 사이에 50㎜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지며 피해를 키웠다.

이 사고로 최소 주택 10채가 무너지고, 적어도 주민 100명이 고립됐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전했다.

사고 발생 초기에는 신생아 포함 가족 3명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가족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은 국영 라이(Rai) TV와 인터뷰에서 "실종자 중 일부는 아직도 토사에 파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안사 통신은 "주차된 차량 몇 대가 토사에 떠밀려 바다로 떠내려갈 정도로 산사태 위력이 컸다"고 전했다.

이스키아섬은 길이 10㎞, 폭 7㎞의 면적에 6만명이 거주하는 아담한 화산섬으로 2009년에도 산사태가 온 마을을 덮쳐 인명 피해를 낸 바 있다.

주택 대부분이 낡고 건축법 등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산사태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