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속에 태어난 아이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지진 속에 태어난 아이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를 강타한 지진으로 약 300명이 사망하는 비극 속에서도 대피소에서 신생아 3명이 태어나 희망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데틱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2일 만삭이던 드위씨(38)가 지진 대피소에서 건강한 딸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지진이 발생하자 드위씨는 급히 집을 나와 대피했고, 남편과 함께 대피소 텐트로 거처를 옮겼다. 다음날 진통이 시작되자 지역 보건소로 이동해 조산사들의 도움으로 건강한 딸을 낳았다. 산모 역시 건강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자바 주지사인 리드완 카밀은 드위씨를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이 이름을 지어달라는 드위씨의 요청에 '금피타 샬리아 카밀'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데틱뉴스는 전했다.

리드완 주지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가 지진 중 태어났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어로 지진을 뜻하는 금파(gempa)를 따 금피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피타 외에도 2명의 아이가 대피소에서 태어났다"면서 "신은 많은 사람이 죽는 시련 뒤에 아이가 탄생하는 은혜도 내려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 오후 5시 기준 2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아동으로 전해졌다.

BNPB에 따르면 39명이 실종됐고, 2046명이 다쳤다. 5만6000채가 넘는 가옥이 파손돼 6만2545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학교 31곳을 비롯해 공공시설 171곳이 부서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