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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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시작된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의 구체적인 상한선을 두고 논의에 들어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2센트(0.03%) 오른 배럴당 77.96달러로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내년 1월물)은 배럴당 85.41달러로 전장보다 27센트(0.32%) 올랐다. 로이터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접어들어 거래량 자체가 적었다”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 준비 중이다. 에너지 수출로 막대한 부를 벌어들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막겠다는 의도다. 해상 운송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이 대상으로 다음달 5일부터 상한선이 넘는 가격에 수입된 원유는 무역 관련 보험이나 금융 서비스 등이 적용될 수 없다.
추수감사절·러 유가상한제 앞두고 숨죽인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동향]
최근 서방 국가들은 구체적인 상한선 논의에 들어갔지만 국가별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EU 회원국들은 가격상한제 승인을 놓고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외신들은 EU 집행위원회가 가격상한선을 배럴당 65~70달러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 평균보다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상한선이 정해지면 국제유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동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444명으로 역대 최대였다.중국 정부가 상하이를 봉쇄했던 지난 4월 13일(2만9317명)도 넘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의 중국 담당 책임자인 소날리 잰 찬드라가 이끄는 IMF 실무팀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하반기 점진적으로 해제된다는 가정 하에 중국 성장률은 올해 3.2%를 기록하고 내년과 내후년 4.4%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