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430억유로(약 60조원)가 투입될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 추진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불거진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자립’을 내세우며 올초 추진한 법안이 드디어 결실을 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의 가장 큰 난관을 극복했다”며 “마침내 반도체칩법 합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역내 반도체 생산량을 전 세계 생산량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올초 반도체칩법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일이 걸렸다. EU는 이번 합의를 통해 역내로 간주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과 국가의 범위를 확대 승인하기로 했다.

EU는 다음달 열리는 회원국 장관회의에서 이번 합의안을 승인한 뒤 유럽의회와의 조율을 통해 최종 추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