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청두 등 중국 대도시들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과정이 느리고 고통스러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를 완화한 뒤 다시 코로나19가 퍼졌기 때문에 추후 규제 완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24일부터 도시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닷새간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한다. 상하이 당국은 “닷새 동안 상하이 여행객들의 식당, 호프집, 쇼핑몰, 슈퍼마켓, 카페, 기타 유흥 장소 등 출입을 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검사도 도입했다. 상하이 도착 후 첫 나흘 동안 받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이외에 닷새째 되는 날 추가 검사를 받아야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한 QR코드를 발급한다.

같은 날 중국 서부의 쓰촨성 성도 청두시도 사실상 봉쇄에 돌입했다. 청두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나섰다. 중국에선 지방자치단체가 전수검사를 하면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된다.

수도 베이징도 전날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베이징 당국은 시내 모든 학교를 폐쇄했다. 24일부터는 공공장소를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48시간 유효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하도록 했다.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도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봉쇄를 강화했다. 충칭시도 사실상 봉쇄됐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183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가 장기 봉쇄된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기록한 최고치에 육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에 있었던 대도시 전면 봉쇄와 같은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48개 도시가 구 단위로 봉쇄하거나 광범위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중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중국의 리오프닝 과정은 느리고 고통스럽고 험난할 것”이라며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재유행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규제를 빠르게 완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팅 루 노무라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9.9%를 차지하는 지역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나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