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적 근거 없어"…폴란드·미국 전문가들 공동 조사 진행 중
폴란드 대통령 "미사일 추락사고 조사에 우크라측 참여못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자국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미사일 추락 사고 조사에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두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조사 활동을 보고 싶어하면 보여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조사 참여나 문서·정보 접근에 관해 얘기한다면 이는 국제법과 국제조약에 따라 분명한 근거를 필요로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폴란드와 미국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 추락 사고 조사에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사고 조사 참여에 대해 얘기하려면 국제법과 국제조약 상의 관련 조항이 이행돼야 한다"면서 "이는 법적 지원의 틀 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폴란드 검찰도 같은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대통령실은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의 사고 현장 접근을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다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우연히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것이란 가설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폴란드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폴란드 당국의 사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추락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 전력에 속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여 발의 무더기 미사일 공격을 가하던 와중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km 떨어진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에 정체불명의 미사일이 떨어져 현지 농민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에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은 나토 정찰기의 미사일 궤적 추적 자료 등을 토대로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려던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잘못 추락한 것이라고 밝혔고, 폴란드도 이에 동조했다.

그런데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서 "증거 없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현재 프셰보두프 마을에선 폴란드 전문가들이 미국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폴란드 대통령 "미사일 추락사고 조사에 우크라측 참여못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