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는 대만 대표처 개관
英 장관 대만 방문에…중국 군용기 63대 무력시위
영국 장관의 대만 방문 소식이 전해진 7일 중국군 군용기 63대가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최근 들어 최대 규모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군 군용기 63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중 젠(J)-16 전투기 24대, 젠-11 전투기 2대, 윈(Y)-8 대잠초계기 2대 등 3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탐지될 때마다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레그 핸즈 영국 무역정책 장관이 이틀 일정으로 이날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날 것이라고 해당 장관실이 밝혔다.

핸즈 장관은 지난달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찾는 영국 고위 관리다.

수낵 총리는 대중 강경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핸즈 장관의 대만 방문한다는 영국 측 발표에 대해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이며, 중국은 수교국이 대만 지역과 어떠한 형태로든 공식적인 왕래를 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영국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반"이라며 "우리는 영국 측이 중국의 주권을 확실히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대만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 왕래도 중단하고, 대만 독립·분리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대만에서는 발트 3국 중 한 곳인 리투아니아의 주대만 대표처(경제문화판사처)가 정식 개관했다.

지난해 11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주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가 공식 개관한 지 1년 만이다.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