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산업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 대한 경기 전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54.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56.7포인트)와 로이터통신이 내놨던 추정치(55.5포인트)를 모두 밑돌았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20년 5월(45.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SM가 내놓는 서비스업 PMI는 50포인트 이상이면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확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3.00~3.25%에서 3.75~4%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Fed는 올 들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8.2%를 기록했다.

ISM이 집계한 서비스업 신규 주문 지수는 9월 60.6포인트에서 지난달 56.5포인트로 4.1포인트 줄었다. 서비스업 고용 지수는 같은 기간 53.0포인트에서 49.1포인트로 하락했다. 지난 1일 발표된 10월 ISM 제조업 PMI는 50.2포인트였다. 이 수치도 전월(50.9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앤소니 니베스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서비스업 부문은 사업 활동, 신규 주문 및 고용 증가로 인해 8월보다는 약간 성장했다"며 "일부 공급망과 물류, 비용 등에서 개선이 있었지만 원자재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