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수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 운반선을 대량으로 발주했다.

30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산둥성 옌타이의 한 조선소에 최대 8척의 운반선을 주문했다. 기본 6척에 시장 상황에 따라 2척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달았다. 척당 7700여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8척을 모두 구매할 경우 전체 금액은 50억위안(약 9800억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올들어 인도, 태국, 라오스, 몽골, 네팔, 일본에 차례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에 진출했으며, 지난 6월 현지 렌터카 업체와 6년 동안 10만 대의 전기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야디 외에도 상하이차, 샤오펑, 웨이라이(NIO)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지난 5월 운반선 3척을 21억6000만위안에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교통은행 계열사인 교은렌탈은 올해 6척을 발주했다. 현재 81척의 운반선이 건조 중이며, 이 가운데 43척이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의 올 9월까지 자동차 수출은 211만7000대로 2021년 연간 수출량을 넘어섰다. 작년 자동차 수출은 201만대로 2배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더한 신에너지차 수출은 지난해 31만대로 3배 증가한 데 이어 올 9월까지는 39만9000대로 집계됐다.

중국산 자동차 수출 증가는 운반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6500대 규모 운반선의 평균 운임은 하루 9만달러로 역대 저점인 2020년의 8배, 전고점인 2008년보다는 70% 올랐다. 중국-유럽 노선의 표준인 60일 왕복 용선 운임은 540만달러이며, 최근 오른 연료비까지 더하면 800만달러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운반선은 총 760대 안팎이며, 대당 평균 운송 대수는 5300여대다. 중국이 보유한 운반선은 51대로 집계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