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이 지난 3분기 핵심 사업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냈다. 애플은 아이폰을 기대만큼 못 팔았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둔화했다. 앞서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강달러와 인플레이션으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애플은 지난 3분기 매출이 901억4600만달러(약 12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고 발표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그러나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426억3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432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앱스토어, 애플페이 등이 포함된 서비스 사업 매출도 191억9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201억달러)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키우는 서비스 부문 실적까지 부진하자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3분기 아마존 매출은 1271억달러(약 18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도 205억달러로 시장 예상(210억달러)을 밑돌았다. 특히 AWS의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27.5%)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2.7% 급락했다. 대니얼 크리터 BMO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고금리가 빅테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