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한 50대 여성이 거대 비단뱀에게 통째로 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디언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의 베타라 마을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관들이 배가 뚱뚱하게 부풀어 오른 7m 길이의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역 주민인 자라(54)가 전날 집 근처 고무 농장으로 출근했다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중이었다. 실종자가 뱀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뱀을 잡아 배를 가른 끝에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희생자의 시신은 훼손된 곳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며 "이 비단뱀이 최근 자라를 통째로 삼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단뱀은 사냥감을 몸으로 칭칭 감아 질식시킨 후 통째로 삼키는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형 뱀의 공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2018년에는 술라웨시주 무나섬의 프르시아판 라웰라 마을에서 한 50대 여성이 길이 7m의 비단뱀 뱃속에서 발견됐다. 2017년에도 술라웨시주 마무주 지역의 20대 남성이 몸길이 7m의 비단뱀에게 먹혀 목숨을 잃었다. 가디언은 비단뱀이 주로 작은 설치류 등을 노리지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나 시골 지역의 농업 종사자는 뱀 공격의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달러화 강세로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지난달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 폭이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9월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5.7% 늘어난 922억달러(약 131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75억달러(약 124조원) 적자를 넘어서 최근 3개월 새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1.5% 감소한 1천776억달러(약 252조7천억원), 수입은 0.8% 증가한 2천698억5천만달러(약 384조원)였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강달러로 해외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내려가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 세계 수요가 둔화한 것이 미국의 9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도매·소매 재고는 각각 전월 대비 0.8%, 0.4% 증가했다. 이는 물류 개선과 수요 둔화 등에 따른 것이며, 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상품 할인에 내몰리거나 신규 주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고,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상품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미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플러스로 반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27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를 내놓을 예정이며, 서비스무역수지를 포함한 더 자세한 9월 무역통계는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연합뉴스
한식 셰프, 조리법 전수·호텔 메뉴로도 소개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한국 전통 혼인 잔치 형식을 도입한 한식 행사가 열렸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에로스 호텔에서 '한식 페스타' 행사 개막식을 열었다. 행사는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며 한식진흥원에서 파견한 강대한, 이주빈 셰프가 내달 2일까지 현지 호텔 요리사들에게 한식 조리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에로스 호텔에서는 행사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 저녁 뷔페 등에서 한식 메뉴도 선보인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강대한 셰프 등은 인도 요리학과 학생과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식 세미나도 진행했다. 특히 개막식은 한국 전통 혼인 잔치 형식과 접목돼 눈길을 끌었다. 혼례식의 신랑과 신부 역할은 문화원 세종학당의 학생들이 맡았다. 혼례식 전후에는 사물놀이, K-팝과 태권도 공연 등도 펼쳐졌다. 사물놀이 공연단은 인도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와 합주를 펼쳤고, K-팝 공연 때는 공연자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주최 측은 혼례식과 공연 후에는 대형 비빔밥도 만들어 참석자 300명에게 제공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인도인에게 한식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한국 전통 혼례와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뉴델리 최고급 쇼핑몰 야외 광장에서 대규모 한국문화 축제 '랑 데 코리아'도 개최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K팝 그룹 '버가부', '킹덤', 퓨전국악그룹 '이드'의 공연, 한복 패션쇼도 펼쳐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