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주 연속 상승했다. 1984년 이후 38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번 주 0.2%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 4.2%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단위로는 12주 연속 오름세다. 폴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1984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라고 NYT는 전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40여 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미국 외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의 중앙은행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채권시장에 반영돼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린다.

미국에서는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롭 왈드너 인베스코 최고채권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잃은 상태”라며 “채권 수익률이 오버슈팅하고 있어 앞으로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