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기업 에르메스가 내년에 최대 10%의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세계 각국의 명품 수요가 꺾이지 않아서다.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금융 담당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건비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로이터는 에르메스의 이번 가격 인상폭이 사상 최대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르메스는 제품 가격을 보통 연간 1.5~2% 올려왔으며 올해에는 이미 이미 4% 가량 인상한 상태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대폭 올리는 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실적 자신감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일고 있지만 세계 최대 명품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소비력이 탄탄하고, 달러 강세에 힘입어 미국인들이 유럽 명품

회사는 “7~8월에 중국 청두와 다롄, 마카오 등이 일시 봉쇄됐는데도 중국에서의 판매는 늘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늘어난 31억4000만유로(약 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주요 금융사들의 매출 중가율 추정치(약 12%)를 훌쩍 웃돌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