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규모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 유행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호실적을 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여행 수요가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이 128억7700만달러(약 18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내놓은 추정치(127억4300만달러), 전년 동기 매출(77억5000만달러)을 모두 웃돌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113억8000만달러)도 뛰어넘는 성과다. 순이익도 9억4200만달러(약 1조3400억원)로 전년 동기(4억7300만달러) 실적을 상회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3.19% 오른 뒤 시간외거래에서 6.85% 추가 상승해 39.5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항공권 수익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항공권 수익의 21%가 유럽 노선에서 나왔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완화로 여행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 4분기, 내년 이후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택 근무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여행 계획에 유연성이 늘어난 점, 조종사·항공기 부족 등 업계 내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시장 경쟁이 둔화된 점도 호재로 꼽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 4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2.25달러로 제시했다. 팩트셋 추정치(0.98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3분기 EPS는 2.81달러였다. CNN은 이날 “미국 항공업계가 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소비자 수요를 누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봉쇄 해제와 달러 강세가 미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