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시작 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CPI가 발표되자 장 초반엔 3대 지수가 2% 안팎으로 급락했다. 정오에 가까워지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잦아들면서 상승반전해 3대 지수 모두 2% 이상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역대급 '롤러코스터'…최악 물가에도 급반등 이유는
이날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83% 급등한 30,038.72에 거래를 마쳤다. 1일 상승폭으로 2020년 11월 이후 최대다. S&P 500 지수는 2.60% , 나스닥 지수는 2.23% 각각 상승 마감했다.

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8.1%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전월 기준으로도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9월 근원 CPI 역시 1년 전보다 6.6% 올라 시장 예상치(6.5%)를 뛰어 넘었다. 연고점으로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였던 올 3월(6.5%)보다도 높았다.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0.4%)보다 높았다.

CPI가 높게 나온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장 초반엔 급락했다. 나스닥은 3% 넘게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이 넘어서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흐름으로 바뀌었다. 악재는 충분히 나왔다는 생각에 CPI에 대한 공포감이 잦아든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너무 빠졌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우려했던 임차료 상승폭이 실시간으로 조정돼 이날 발표된 통계 수치보다 더 좋았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3대 지수의 변동폭이 컸다. 다우 지수가 장중 위아래로 1,400포인트 가량 출렁였고 S&P 500 지수는 5% 이상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날 S&P 500지수의 변동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