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이 142m에 달하는 한산도함이 북부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중 나온 교민들이 환호성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
입항 환영식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해군들도 한산도함의 위용에 탄성을 내뱉었다.
해군사관학교 77기 사관생도를 포함해 460여 명의 장병 등으로 이뤄진 순항훈련전단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해군의 첫번째 훈련함인 한산도함(ATH·4천500t)과 군수지원함 대청함(AOE·4천200t)에 승선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자카르타를 찾은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입항 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이세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도네시아지회장, 손한평 한인회 수석부회장 등을 비롯한 교민 약 100명이 참석해 순항훈련전단을 맞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마르 파북 3기지 사령관(준장)과 인도네시아 해군 지휘참모대학 교육생 등 50여 명이 나왔다.
강동구 전단장(준장)은 인사말을 통해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 인도네시아, 적도의 에메랄드라 불리는 아름다운 자카르타에 오게 돼 정말 뜻깊다"라며 "사관생도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아세안 역내 안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직접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최대 관심은 해군의 첫 훈련함인 한산도함을 직접 둘러보는 견학 프로그램이었다.
2020년 10월에 취역한 한산도함은 길이 142m에 높이 18m에 달한다.
축구장 1.5배의 크기에 아파트 13층 높이의 대형 함선이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복합 운용해 고속 항해 시 가스터빈을 이용, 최대 시속 44㎞로 항해할 수 있다.
한산도함 내부에는 400여 명 이상 거주 공간에 200명을 수용하는 대형 강의실 등 강의실 4개를 갖췄으며 조함·기관 실습실, 함 운용과 전투지휘 등이 가능한 첨단 모의 장비도 포함됐다.
또 전투 훈련을 위해 국산 전투체계와 대유도탄 기만 체계 등도 장착됐다.
유사시 대함전·대공전은 물론 대유도탄전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전시에는 병원선으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3개의 수술실과 진료실, 음압 병실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를 신속히 나를 수 있도록 고속단정도 2대 운용한다.
한산도함을 둘러본 교민 하원정씨는 "해군 장교 출신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라며 "마침 인도네시아에도 영화 한산이 개봉했는데 한산도함이 와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해군 지휘참모대학 교육생들도 한산도함에 올라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렀고, 직접 모의 훈련 장비를 다뤄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해군 지휘참모대학 교육생인 고풀 소령은 "한국의 최신식 훈련함을 둘러볼 좋은 기회였다"라며 "규모는 물론 조함 실습 장비 같은 최신 훈련 장비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인도네시아에도 이런 훈련함이 생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954년 시작해 올해로 69회째인 해군 순항 훈련은 장교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가 대상이다.
생도들은 원양항해 훈련으로 초급장교로서 임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군사 전문지식을 배양하며, 국제 군사 리더십을 기른다.
지난달 2일 진해항을 출발한 순항훈련전단은 베트남 호찌민과 말레이시아 클랑, 인도 첸나이를 거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항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와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피지 수바, 미국 하와이와 괌 등에 기항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에서는 오는 13일까지 머물며 인도네시아 해군과 친선 교류 활동, 교민들을 위한 함상 리셉션 등을 진행한다.
또 13일 출항한 뒤에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인도네시아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지난해 4월 훈련 중 침몰해 순직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 승조원들을 추모하는 해상 헌화도 할 계획이다.
하리리 전 총리 측, 혐의 부인…"완전한 거짓·중상모략" 중동 국가 레바논의 전 총리가 과거 전세기에서 승무원들을 성폭행한 의혹으로 소송전에 휘말렸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을 제인 도1, 제인 도2로 밝힌 원고 2명은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지방법원에 사드 엘딘 라피크 알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제인 도'는 영어권에서 익명 여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하리리 전 총리가 2006∼2009년 본인 소유의 항공사 '사우디 오제르'의 항공편에서 "여러 차례 감금하고 성폭행, 성희롱을 저질렀다"면서 특히 도2에게는 "잔인한 직장 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리리 전 총리가 "부적절한 성적 접촉, 강압, 괴롭힘, 성적인 호의 요구 등이 가득한 분위기로 몰아넣었다"며 "항공사에서의 지위를 악용해 자신의 성적 만족을 채우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뉴욕주의 '성인생존자법'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기회를 열어주는 법이다. 피해자들이 얼마를 청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리리 전 총리는 이 소송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리리 전 총리 홍보 관계자는 CNN에 "완전한 거짓에다, 용납할 수 없는 의혹제기로 가득차 있다"며 "하리리 총리에 대한 도발과 중상모략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이 이미 과거에도 2차례 소송을 내려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여성 2명이 돈벌이를 위해 꾸민 명예훼손 시도에 불과하다. 근거 없는 의혹제기다. 아무런 진실이
WSJ "언론자유 모욕" 재차 성명…언론사·단체 30여곳 러 대사에 서한 지난해 러시아에 수감됐다 풀려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붙잡힌 미국 기자의 석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전날 SNS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이후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사용해 그를 비롯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적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곧바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금을 규탄했고, WSJ은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그라이너는 "미국인들을 구하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붙잡힌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워야 하고 미국인들의 귀환은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니제르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 테러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제프리 우드케, 르완다에서 테러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은 폴 루세사바기나는 석방에 성공했다며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승리를 축하하고, 행정부가 에반과 불법 구금된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계속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라이너는 작년 2월 러시아 입국 과정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미국에서 복역 중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상자중 일부는 음주 등 전투와 상관없는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만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이들 중 상당한 소수는 전투와 상관없는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한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채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병력 사이에서 음주와 관련된 극도로 많은 사건, 범죄, 사망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과음이 전투효율성에 특히 해롭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회에서는 과음이 널리 확산해 있고, 음주는 전투 등에서도 러시아군 생활의 일부로 용인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밖에 무기 사용과 관련한 훈련 부족, 교통사고, 저체온증 등도 비전투적 원인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 원인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일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과정에 대해 정보기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전황 선전에 반박하고, 동맹국을 고무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영국 정보부가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