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선회로 트럼프 '트윗정치' 재개에 관심
트럼프, 트위터 복귀하나…"중간선거 전 가능할 수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인수 계약 이행으로 선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내달 8일 열리는 미 중간선거 이전에 정지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만에 트위터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의 복귀 가능성이 커진 것은 앞으로 트위터 경영권을 쥐게 되는 머스크가 앞서 트럼프 계정의 복구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럼프를 막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의 트위터 금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의사당을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때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트위터에 즐겨 글을 게시하는 '트윗 정치'를 했고, 팔로워는 한때 9천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제재 이후 자체 SNS '트루스 소셜'을 출범시켰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팔로워도 400여만명에 그치고 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4월 트위터에 실망했다며 정지된 계정이 복구되더라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민주당 전략가인 쿠르트 바르델라는 "트럼프는 할 수만 있다면 트위터에 복귀할 것"이라며 "그는 순간의 희열을 좋아하는 '트위터광'이다"라고 말했다.

조너선 나글러 뉴욕대학교 소셜 미디어 및 정치 센터장은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가졌던 영향 근처에도 못갔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머스크의 인수 절차가 빨리 끝나면 중간 선거일인 내달 8일 이전에 트럼프가 계정을 다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의 복귀에 대한 변수도 있다.

나글러 센터장은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조력자로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에게 100%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변덕스러운' 성격 탓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나글러 센터장은 그러나 "내 추측으로는, 그럼에도 트럼프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트위터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