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예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PC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 위축된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AMD는 3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56억달러(약 7조9027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치(65억~69억달러)보다 10억달러가량 낮은 수치다. 기존 전망치도 월가의 예측(68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는데, 이마저 달성할 수 없다고 예고한 것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이 이번 분기에 심각하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데다 PC 공급망 전반에 걸쳐 상당한 수준의 재고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MD는 3분기에 재고 등으로 1억60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PC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AMD는 주요 사업 부문 중 PC 및 노트북으로 구성된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은 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16억달러로 같은 기간 45%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콘솔용 칩 등을 판매하는 게이밍 부문 매출도 16억달러로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AMD 주가는 4.51% 급락했다. 올 들어 주가는 55% 하락했다. 이날 인텔과 엔비디아도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2.83%, 3.14% 떨어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