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순서, 순방함 2척 인도받아…5·6번째 안핑급 순방함
대만 해군도 9월 말 첫 상륙수송선거함 '위산함' 인도받아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잇따라 군함과 해양경찰의 순찰 및 방어함(巡防艦·순방함)을 취역시키고 있다.

7일 자유시보(自由時報)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양경찰인 해양위원회순찰서(海洋委員會海巡署·해순서)는 전날 안핑(安平)급 순방함(巡防艦) 두 척을 인도받았다.

대만, 중국의 군사 압박에 군함·해경 순방함 잇단 취역
해순서는 이날 가오슝 중신조선소에서 안핑급 순방함인 '바리(八里)함'과 '지안(吉安)함' 인도식을 개최했다.

바리함과 지안함은 대만 해순서의 각각 5번째와 6번째 안핑급 순방함이다.

이들 함정은 120m 길이에 고압 물대포, 해상 방어용 미사일 발사대, T-75 20㎜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안핑급 순방함은 대만 해군의 '퉈장'(타<좌부변 대신 삼수변 들어간 陀>江)급 초계함을 바탕으로 건조됐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81.5㎞에 달한다.

미사일 발사대는 전시에 전투용 함정으로 사용하기 위해 탑재됐다.

바리함과 지안함은 당초 올해 12월 31일에 해순서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해순서와 중신조선소 측의 노력으로 일정이 당겨졌다.

일정 변경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바리함은 대만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과 가까운 수역에 배치되고, 안핑함은 대만 동부의 뤄다오(綠島·그린 아일랜드) 및 뤄다오(綠島·그린 아일랜드) 인근 해역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달 30일 대만의 첫 자국산 상륙수송선거함인 1만1천t급 '위산군함(玉山軍艦·옥산함·LPD-1401)을 인도받았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위산함 인도식에서 자기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길만이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상륙수송선거함(LPD)은 도크형 수송상륙함으로도 불리며, 병력과 장비를 적재한 채로 상륙용 주정과 상륙 장갑차를 수송해 진수시키기 위해 설계된 함정을 뜻한다.

위산함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천952m인 위산(玉山)을 따서 명명됐으며, 대만국제조선(CSBC)이 건조했다.

위산함의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153m, 전폭 23m, 만재흘수 5.8m, 배수량 1만600t 등이다.

위산함은 2개의 TC-2N 대함미사일 시스템, 2문의 MK-75 76mm 함포, 두 개의 MK-15 팔랑스 근접 무기시스템(CIWS)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673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특히 위산함은 두 대의 상륙용 헬리콥터를 비롯해 여러 대의 상륙강습함과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갑판을 갖추고 있다.

위산함이 취역하게 됨에 따라 대만군은 대만 본섬 밖의 섬에서 수륙양용 작전 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대만 본섬 이외에 중국 푸젠(福建)성 해안과 가까운 진먼다오(金門島), 마쭈(馬祖)열도를 비롯한 수많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중국으로부터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군은 오는 2026년까지 위산급 상륙수송선거함 4척과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 10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함정으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대만군은 현재 2척의 퉈장급 스텔스 구축함을 운용하고 있다.

첫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퉈장함은 2014년 건조돼 2015년부터 운용되고 있으며, 퉈장함의 후속함인 타장(塔江)함은 2020년 말 진수됐다.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스텔스 기능에다 기동력과 대함 미사일 타격 능력이 뛰어나 유사시 중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