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거세지며 미 노동시장이 약화하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월 25일~10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주보다 2만 9000건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집계한 전망치인 20만 4000건을 웃돌았다.

지난달 18~24일까지는 5개월 내 최저치를 찍었다가 지난주에 반등한 것이다. 최소 2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6만건으로 지난주(135만건)보다 1만건 증가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소비 지출 둔화를 염려한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테슬라, 넷플릭스, 포드 등이 감원 계획을 밝혔다. 허리케인 이안이 상륙한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른 곳에 비해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노동시장이 다소 악화했지만 Fed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세 번 연속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업률과 구인 건수가 견조한 것도 금리 인상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미국의 구인 건수는 26만 건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 -0.6%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1.6%)에 이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는 기술적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경제연구소(NBER)는 아직 공식적으로 관련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