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안보협정 이후 SNS서 친중 반응 늘고 반서방 댓글 늘어
"중국 공산당, 댓글부대 통해 솔로몬제도서 친중 정서 조성"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일명 댓글부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솔로몬제도에서 친중 반서방 정서를 조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싱크탱크인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는 '진실을 억누르고 거짓을 퍼뜨린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 선전원들이 SNS를 통해 솔로몬제도의 반중국 정서를 지우고 미국과 호주 등 서방에 대한 비난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는 친중 성향인 미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는 솔로몬 제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말라이타섬 주민들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9년 소가바레 정권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자 대만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말라이타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솔로몬제도 사람들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중국 관련 게시물에 부정적인 댓글은 75%에서 57%로 감소했고, 긍정적인 댓글은 19%에서 32%로 증가했다.

반면 서방이 시위를 지원했으며 국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은 0%에서 7%로 올라갔다.

또 지난 3월 중국과 솔로몬제도 사이에 안보 협정을 추진하고, 미국이 이를 우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SNS에서 반중국 반응은 49%에서 29%로 줄었고 친중국 반응은 3%에서 12%로 올라갔다.

반면 반서방 반응은 0%에서 18%로 급등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반서방 친중 메시지와 댓글의 근원을 추적한 결과 '중국의 이해'라는 회원 약 1천명이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이를 활용해 특정 언론인,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각종 친중 반서방 관련 게시물을 퍼뜨리고, 각종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솔로몬제도의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중국 공산당 스타일의 언어를 사용하는 반서방 기사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3개 언론사에서 중국 보도자료와 발표문, 의견서를 토대로 한 기사가 호주와 미국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댓글부대 통해 솔로몬제도서 친중 정서 조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