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코페르니'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스프레이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다.

4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코페르니 2023년 봄/여름 컬렉션'에 스페인 의류 디자이너이자 스프레이를 뿌려 옷을 만드는 원단을 개발한 마넬 토레스 박사가 런웨이 위에서 직접 의상을 제작했다.

코페르니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토레스 박사가 속옷 차림으로 런웨이에 나온 모델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자 하얀 드레스가 완성됐다. 객석에선 카일리 제너, 알렉사 청 등 유명 모델들을 포함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코페르니의 디자이너 샬롯 레이몬드가 런웨이로 올라와 아직 덜 마른 드레스를 매만져 민소매를 만들었다. 이어 그는 다리 부분에 절개를 넣어 드레스를 완성했다.
출처=코페르니 인스타그램
출처=코페르니 인스타그램
토레스 박사가 개발한 '패브리칸'(Fabrican)은 스프레이 안에선 액체로 있지만 몸에 닿는 순간 섬유 재질로 바뀌는 원단이다. 코페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 드레스를 입고 드레스처럼 보관하고 옷걸이에 걸어둘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이 옷을 원하지 않으면 드레스를 다시 액체에 담가 즉시 다시 뿌릴 수 있다"고 설명햇다.

다만 코페르니 측은 해당 드레스를 판매하진 않을 계획이다. 코페르니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아르노 베일랑은 "우리는 이것으로 돈을 벌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패션을 발전시키는 데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혁신을 축하하고자 이 순간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코페르니는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올해 초엔 가수 도자 캣이 그래미 시상식에 든 유리 핸드백을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핸드백은 입으로 불어 만드는 모습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코페르니는 최근 런웨이에선 18k 금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가방은 이번 쇼가 끝난 뒤 녹여 다른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