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항모 킬러' 등 전략핵무기 소개 다큐…"미국에 경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73회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자국의 가장 강력한 전략 핵무기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CTV는 국경절을 맞아 지난주 방송한 8부작 다큐멘터리에서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들을 일제히 소개했다.

미국 해군에게 위협적인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와 둥펑-26을 비롯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단거리 미사일인 둥펑-15과 둥펑-16 등 둥펑 계열의 모든 미사일이 전파를 탔다.

둥펑-21D는 사거리가 1천500㎞인 육상에서 발사되는 대함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4천㎞에 달하는 둥펑-26은 중국 본토에서 미국의 괌 기지를 타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2천㎞로 미국 본토 내 어떤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15과 둥펑-16은 지난 8월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떠난 직후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봉쇄하고 벌인 고강도 군사훈련에서 발사된 바 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둥펑 계열 전략 무기를 보여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에 딜레마를 안기는 가운데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압력을 가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미국에 보내는 절묘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전략 무기는 보통 국경절 군사 행진에 등장하는데 중국이 그러한 대규모 행사는 5년이나 10년에 한번 개최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선택지로서 영상을 만들어 미국을 향해 근육을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둥펑-21D와 둥펑-26 미사일은 정밀한 타격 능력으로 미 군함이 중국 영해에 진입하는 것을 억지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민해방군 TV 채널은 20여기의 둥펑-26B와 발사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모습을 방송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둥펑-26B 여단 중 하나가 북부전구 산하 다롄에 배치된 것을 시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민해방군 소식통은 중국이 새로운 미사일 여단을 각각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담당인 동부전구와 남부전구에 배치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