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재정 위기 걱정하지 않아"
유럽안정화기금 총재 "이탈리아, 유로존에 남을 것으로 확신"
유럽판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금(ESM)의 클라우스 레글링 총재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남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레글링 총재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난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왜 그래야 하는 거죠"라고 반문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많은 국민은 그 이유로 유로존 가입을 꼽는다.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이탈리아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저성장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독일, 프랑스와 경제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산업 성장과 경제 발전의 과실이 독일, 프랑스에만 쏠리고 있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이탈리아인들의 이러한 불만이 반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 정권 탄생이라는 결과로 표출되면서 이탈리아가 향후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레글링 총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극우 세력이 집권하면 이탈리아가 재정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새로운 재정 위기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탈리아가 ESM 기금을 받게 되리라 전망하지만 이탈리아는 한 번도 ESM 기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레글링 총재는 그 이유로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 부채 이자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치를 보면 알겠지만, ESM 기금이 필요한 국가들은 거시경제 불균형이 심각한 나라들인데, 이탈리아는 그러한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출신인 레글링 총재는 오는 7일 퇴임한다.

후임 총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