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그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로고.
메타와 그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로고.
메타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시지서비스 메신저에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도입한다. 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광고주들을 위한 행사에서 인스타그램과 메신저에 도입하는 새로운 광고 형태를 공개했다.

○인스타 검색 페이지에 맞춤형 광고 도입

구체적으로 메타는 인스타그램의 검색 페이지에 광고를 올리는 방식을 도입한다. 현재는 사용자의 패턴과 선호하는 콘텐츠를 분석해 사용자가 선호할 영상을 소개하는 페이지인데 여기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광고를 도입한다. 물론 인플루언서와 계약을 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메시지서비스 메신저에도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내는 툴을 선보였다. AI가 구매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형태다. 사생활 보호 문제를 의식한 듯 마즈 샤라피 메타 메시지비즈니스 마케팅담당 상무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광고를 위해 메시지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어느 광고를 노출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메신저의 메시지를 분석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메타가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도입한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광고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차원이다. 메타는 3주 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메타는 매출의 대부분을 모바일 광고에서 올리고 있는데 올 들어 3중고를 겪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에서 보안 정책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최근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경제 상황, 짧은 동영상을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이 온라인 광고시장의 경쟁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메타의 주가는 올 들어 60% 하락하며 2019년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AR 광고·릴스 광고도 소개

메타는 현재 실험중인 새로운 광고도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메타버스에도 광고를 도입하기 위한 시도다. 니콜라 멘델손 메타 글로벌비즈니스부분 상무는 "인스타그램 메인 페이지와 스토리에 증강현실(AR) 광고를 실험하고 있다"며 "AR 체험을 통해 이용자들은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고 주변 환경과 매치시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등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꾸밀 때 사용하는 디지털 필터 정도가 AR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제품을 착용해보고 있는 모습.    메타 제공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제품을 착용해보고 있는 모습. 메타 제공
또 인스타그램에 '멀티광고주 광고'도 준비중이다. 광고를 하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가 오리지널 광고에 연관성이 높은 프로모션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짧은 동영상인 릴스에 어떻게 광고를 도입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메타는 '포스트 루프' 광고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는 릴과 릴 사이에 이런 짧은 동영상 광고를 넣을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 앱에서만 가능하다. 크리에이터는 릴 하단에 회전식 광고를 넣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