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올해 1월 국립기록원 요청에 따라 뒤늦게 반납
"트럼프, 지난해에 '김정은 편지 국립기록원서 보관중' 답변"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들을 국립기록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헤이버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기념적인 문서를 가져간 게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의 편지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위대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김정은 편지들로 나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가져갈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그것은 국립기록원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해 "믿기 어려운 것들"로 거론한 뒤 "나는 다른 지도자들의 믿기 어려운 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헤이버먼 기자가 출간을 앞둔 책을 저술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은 김 위원장 편지 등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국가기록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문서 반납을 요청했던 사실과는 다르다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국립기록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생산된 일부 중요 문서가 제출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납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김 위원장 편지 등을 포함해서 150여건의 서류를 반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 편지에 대해 처음에는 "내 것"이라면서 반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최소 27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