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6개월 임시 휴전 종료…추가 연장 실패
6개월간 이어진 예멘 내전 임시 휴전이 2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정부군과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휴전은 지난 4월 시작돼 2개월씩 두 차례 연장됐으나, 이번에는 양측이 추가 휴전에 합의하지 못했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한스 그룬베르그는 이날 낸 성명에서 "휴전을 연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측은 예멘 국민의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휴전 종료 소식에 대해 "앞으로 폭탄 투하, 미사일 공격, 지상 포격이 다시 시작되면 수백만 명의 예멘인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정부는 휴전 연장 실패 책임을 반군에 돌렸다.

아흐메드 아와드 빈 무바락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우리는 많은 양보를 하며 휴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후티는 예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반군은 휴전 종료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정부군과 반군의 전쟁은 2014년 촉발된 뒤 8년째 이어졌다.

2015년 본격화된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양측은 지난 4월 2일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두 달간 휴전에 합의했다.

예멘에서 전국적인 휴전 합의가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 6월에는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6년 만에 상업용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