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저항세력 책임 공방…"시민군 장악지역" vs "군부 부대 주둔지"
미얀마서 착륙하던 민항기 총탄 피격…승객 1명 부상
미얀마에서 착륙 중이던 민간 항공기가 의문의 총격을 당해 승객 1명이 다쳤다.

1일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오전 8시45분께 동부 카야주 주도 로이코 공항에 착륙하던 미얀마 국영항공사(MNA) 소속 민항기에 난데없는 총탄 한 발이 날아들었다.

이로 인해 27세 남자 승객이 오른쪽 뺨과 귀를 다쳤다.

미얀마서 착륙하던 민항기 총탄 피격…승객 1명 부상
여객기는 최대 도시 양곤을 출발, 행정수도 네피도를 경유해 로이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와 민주 세력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군정 대변인 조 민 툰 소장은 카야주를 장악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국가진보당(KNPP)과 그 지역 시민방위군(PDF)을 맹비난했다.

63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 민간 항공기에 공격을 가했다는 것이 비난의 이유였다.

그러나 KNPP의 쿠 다니엘 서기는 "우리는 민간인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공격을 전면 부인했다.

또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도 "혁명군에 대한 명예훼손 선전에 불과하다"고 군정 주장을 일축했다.

이들은 "활주로와 비행장 일대는 군정의 54 경보병 대대와 보안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 근처에서 PDF가 총을 쏘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이를 반대하는 민주 세력의 중심에 서 왔던 카야주의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PDF는 카야주 내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미얀마군에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