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국채매입 영향으로 파운드화 1% 이상 반등
영국, 논란에도 감세 정책 고수…런던 증시 1.8% 하락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논란을 촉발한 대규모 감세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29일(현지시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7% 하락한 6,881.59로 장을 마쳤다.

이번주 초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던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1% 이상 반등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이날 영국 시간 기준 오후 6시 1.1069달러로 1.6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전날 대규모 국채 매입을 발표한 데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보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전략 담당 에스터 라이헬트는 로이터 통신에 "시장이 압박하면 BOE가 기꺼이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전체적인 정치 상황이 아주 불안정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에서 시장 분석을 담당하는 조너스 골트만은 BOE의 개입을 두고 "파운드화 가치 급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부스터가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트러스 총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감세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영국을 움직이게 하고,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450억 파운드(약 70조원) 규모에 달하는 50년만의 최대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줄어든 세수를 메울 방안을 공개하지 않고, 독립적인 평가도 하지 않아 세계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