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원전 부근서 이번엔 지뢰 폭발…안전구역 설정 시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포격 피해가 잇따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부근에서 28일(현지시간) 지뢰가 폭발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울타리로부터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지뢰가 폭발했다"며 "동물이 이동하다가 지뢰를 건드려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IAEA는 전날 오전에도 원전 인근 지뢰 매설 지역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했다.

지뢰가 터지면서 원자로 터빈이 있는 건물의 창문이 깨졌지만 핵심 시설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IAEA는 이번 폭발이 큰 피해를 낳지는 않았지만 자포리자 원전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 8월부터 포격 사건이 수 차례 잇따랐다.

포격을 누가 했는지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피해만 쌓여갔다.

외부 전력망과 원전을 연결해주는 전력선이 파괴되고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 건물 일부가 부서지기도 했다.

최근 전력선 등 원전 안전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설비들은 대부분 복구된 상태다.

IAEA 사찰단 인력 2명이 현지에 상주하며 상황을 점검 중이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시급히 설정해야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방안을 놓고 IAEA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