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에너지 기업들을 겨냥해 국내 기름값을 낮출 것을 압박했다. 플로리다주에 곧 상륙할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에 따른 유가 인상 가능성을 작심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아, 영양, 건강' 회의 기념사에서 "태풍을 핑계로 기름값을 올리려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유가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태풍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정유 업계가 옳은 일을 할지 보고 있다"며 "석유 회사들은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원유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이며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 제품의 가격 역시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일 치솟는 국면에서 에너지 기업들에 여러 차례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는 미국 휘발유값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6월에도 "엑슨모빌은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어들였다"고 콕 집어 압박했다.

지난 26일엔 백악관 경쟁위원회 회의에서 "숨겨진 수수료가 미국 가계의 지갑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며 기업들에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와 휴대전화 해지 수수료, 한도대출(당좌대월) 수수료 등을 불필요한 수수료의 예로 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