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전망했다. 지난 4월 예측치(4~5% 상승)에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아시아 국가 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WB는 27일 중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2.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약 5.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중국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WB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트 마투는 "중국은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엄청난 실탄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봉쇄 정책으로 인해 재정 부양책이 제한될 것이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5.3%에서 4.5%로 수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에도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밑바탕이 됐다.

WB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높였다. 이들 국가들이 수출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이후 내수가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폭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예컨대 주요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인 279억달러(약 40조원) 수출 성과를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2% 증가한 규모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