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마크롱의 유럽정치공동체 합류 검토"
英총리 "내년 우크라 군사원조 올해 이상규모…미 FTA 진척없어"
영국이 내년 우크라이나에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규모로 군사 원조를 한다.

영국은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이와같이 밝힌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인 23억파운드(약 3조7천억원)를 지원했다.

또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 군인 2만7천명을 훈련시켰고 지난주에는 영국이 기증한 탄약 수만발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수송됐다.

내년 영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필요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다연장로켓포 같은 장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사전 배포 자료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영국이 계속 바로 뒤에 계속 버티고 있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우리의 안보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트러스 총리는 또 세계 정상들을 만나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중단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 협박을 끝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한편, 트러스 총리는 유엔 총회를 향해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체결에는 수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중기간에 시작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관심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인도 및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와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들었다.

또 이번 유엔 총회에서 자신의 최우선 의제는 러시아 공격에 동맹들과 공동대응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영국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시한 유럽정치공동체에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정치공동체 첫 회동은 다음 달 6일 현재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 프라하에서 예정돼있다.

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5월 유럽정치공동체가 안보, 에너지, 교통, 청년 교류 등과 관련해서 협력하는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에 EU에서 탈퇴한 영국, 스위스 등 중립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EU 가입을 희망하지만 아직 대기 중인 국가들이 참여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6개 서부 발칸 국가들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몰도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도 초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EU 관계자가 각국에 날짜를 비워달라는 메모를 전했으며 공식 초청장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첫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럽의 에너지 위기, 경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트러스 총리는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 7개국(G7)이 핵심 군사 경제 동맹이라고 밝히며 프랑스 제안에 동참하는 방안을 거부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